
어둑어둑한 밤이 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발길을 옮기다보면
언제나 난 논두렁 사이로 걷게 된다.
개구리 소리도 좋고, 나를 깜짝 놀래키는 도사견도 좋다.
100m 밖에 안 되고 차도 한대 밖에 못 가는 좁은 길이지만
살인의 추억의 그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,
오늘은 왠지 땅을 보고 걷게 되더라.
그러다가 늦은 시간에 열심히 기어가는 달팽이 한마리를 발견했다.
지렁이도 그렇지만 비오고 난 뒤에 아스팔트 위를 걸어가는걸 보면 참 안쓰럽더라.
왠지 이 녀석이 끝까지 가기 전에 밟혀 죽지 않도록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사람 하나 안 오는 길이지만 그러고 싶더라.
댓글 없음:
댓글 쓰기